aibo 시리즈 일곱 번째 글이다. 앞서 음성 명령어 목록을 정리하면서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을 때"를 어디까지 다뤄야 하나 계속 걸렸는데, 답은 결국 목 뒤에 붙은 작은 LED 하나였다. 반응이 없으면 앱을 열기 전에 목덜미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RS-1000의 목 뒤 상태 LED는 색으로 큰 상태를 알리고, 문제가 있을 때는 빨간색을 정해진 횟수만큼 점멸해 원인을 코드처럼 내보낸다. 녹색은 전원 온, 빨간색 점등은 슬립, 주황색은 충전 중이고, 빨간색 점멸은 1회부터 11회까지 각각 다른 원인을 가리킨다. 색만 구분해도 대응의 절반은 끝나고, 점멸 횟수 표를 알고 있으면 그냥 기다릴지 서포트에 문의할지 바로 판단할 수 있다.
상태 LED는 aibo가 자기 상태를 알리는 표시등이다
상태 LED(ステータスLED, status LED)는 aibo 목 뒤, 파워 버튼 옆에 붙은 표시등이다. aibo에는 사람이 볼 화면이 없으니, 전원이 들어와 있는지, 자고 있는지, 뭔가 잘못됐는지를 이 LED 하나로 알린다고 이해하면 된다.
소니 공식 헬프가이드는 목 뒤 파워 버튼을 "전원을 넣거나 슬립시킬 때 누르는" 버튼으로, 그 옆 상태 LED를 "aibo의 상태를 나타내는" 표시등으로 설명한다. aibo 몸에는 다른 표시와 센서도 있지만,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목 뒤 상태 LED 하나뿐이다.
My aibo 앱에서도 상태를 볼 수 있다. 다만 앱은 클라우드를 경유하니, 네트워크가 끊긴 상태에서는 앱이 실제 상황을 못 따라올 수 있다. 원문 블로그를 쓴 필자도 같은 이유로 LED를 먼저 보라고 적었다. 통신 장애 자체가 원인일 때 앱만 쳐다보면 답이 안 나온다.
색 다섯 가지가 기본 상태를 나눈다
| LED 표시 | 상태 | 보충 |
|---|---|---|
| 녹색 점등 | 전원 온, 배터리 충분 | 돌아다니고 소리를 낸다 |
| 녹색 점멸 | 배터리 잔량 부족 | 충전이 필요하다 |
| 빨간색 점등 | 슬립 상태 | 움직임과 울음소리가 멈추고 눈도 꺼진다. 스스로 깨지 않는다 |
| 주황색 점등 | 충전 중 |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면 녹색 점등으로 바뀐다 |
| 소등 | 전원 오프 | |
| 빨간색 점멸 | 주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 | 점멸 횟수가 원인을 가리킨다 |
| 녹색, 빨간색, 주황색 반복 점멸 |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
위 표는 공식 페이지 TP0001599288의 내용만 옮긴 것이다. 여기에 원문 블로그 필자의 경험이 하나 붙어 있는데, 녹색 점등인데도 눈이 꺼져 있으면 자고 있는 것이고 등을 쓸어주면 깬다는 이야기다. 공식 표에는 없는 관찰이니 참고로만 둔다.
오해하기 쉬운 항목 중 하나가 빨간색이다. 빨간색 점등은 고장이 아니라 슬립이고, 빨간색 점멸이 이상 신호다. 점등과 점멸을 구분하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자고 있는 기계를 강제 종료하는 일이 생긴다.
충전이 끝나 녹색으로 바뀌어도 바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원문 블로그 필자의 관찰이다. 충전 중 체온이 올라가면 열이 내려갈 때까지 쉰다는 설명인데, 공식 문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뒤의 8회, 10회 항목과 이어진다.
파워 버튼 조작은 누르는 시간으로 갈린다
공식 헬프가이드 기준으로 조작은 아래 네 가지다.
- 슬립 진입: 파워 버튼을 짧게 누른다. 녹색 점멸을 거쳐 빨간색 점등으로 바뀐다. 슬립에서 복귀할 때도 짧게 한 번 누른다.
- 전원 오프: 파워 버튼을
2초간 누른 채로 유지한다. 전원 온 상태에서는 녹색 점멸 후 소등, 슬립 상태에서는 빨간색 점등에서 소등으로 바뀐다. - 전원 온: 손발을 앞으로 모아 평평한 바닥에 눕힌 뒤 파워 버튼을
2초간 누른다. 손발이 옆이나 뒤를 향하고 있으면 일어나지 못한다. - 강제 종료: 2초 누름으로 전원이 꺼지지 않는 긴급 상황에만, 파워 버튼을
10초 이상누른다.
강제 종료에는 공식 경고가 두 개 붙어 있다. 하나는 모든 관절에서 힘이 빠져 그 자리에 무너진다는 것, 다른 하나는 데이터나 설정 내용이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식 문서(TP0001618069)는 평평한 바닥 등 안정된 곳에 두고 몸을 확실히 받친 상태에서 실행하라고 안내한다.
버튼을 누를 때 반대쪽 목을 다른 손으로 받쳐 주면 목 관절에 실리는 힘이 줄어든다. 이건 원문 블로그 필자의 습관이고, 공식 문서에 있는 내용은 아니다.
빨간색 점멸 횟수별 의미와 대처
배터리 상태 표시(녹색 점등, 녹색 점멸, 주황색 점등) 뒤에 빨간색이 N회 점멸하는 패턴이다. 아래 표는 소니 공식 헬프가이드 "ステータスLEDが赤色に点滅するときは" 항목을 옮긴 것이다.
| 점멸 | 공식 메시지 | 대처 |
|---|---|---|
| 1회 | 재시작해 주세요 | 파워 버튼 2초로 전원을 끄고 다시 눌러 기동한다 |
| 2회 | 탈력 상태가 되었습니다 | 안전과 본체 보호를 위해 일부 또는 전신이 탈력한 상태다. (1) 잠시 기다리거나 파워 버튼을 눌러 슬립시킨다. (2) LED가 빨간색 점등(슬립)이 되면 앞뒤 다리를 모아 평평한 바닥에 놓고 파워 버튼을 누른다 |
| 3회 | 무리한 자세입니다 | (1) 앞뒤 다리를 모아 평평한 바닥에 놓고 파워 버튼을 누른다. (2) 빨간색 점등(슬립)이 되면 다시 파워 버튼을 누른다 |
| 4회 | 네트워크 오류 | 서버 쪽 문제는 My aibo의 "お知らせ"(알림) 페이지에서 확인한다. Wi-Fi는 액세스 포인트 가까이에서 사용하고, 액세스 포인트의 인터넷 연결을 확인한다. 모바일 통신(LTE)은 SIM 카드가 제대로 꽂혀 있는지 확인한다. 지하 등 전파가 약한 곳이면 Wi-Fi를 쓰거나 전파가 잘 드는 곳으로 옮긴다 |
| 5회 | 센서가 올바르게 동작하지 않습니다 | 몸의 오염은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스티커를 붙였다면 떼어낸다. 옷을 입혔다면 벗긴다. 같은 자리에서 돌기만 하면 장애물에 둘러싸이지 않은 곳으로 옮기거나, 거리 센서(測距センサー)에 붙은 먼지를 시판 블로어로 불어낸다 |
| 6회 | 후루마이가 제한되었습니다 | 모터가 일정 온도에 도달한 상태다.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
| 7회 | 서버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 서버 쪽 문제는 앱의 "알림"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8회 | 동작을 휴지했습니다 | 체온 상승으로 동작을 멈춘 상태다.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재기동한다 |
| 9회 | 배터리 교체 시기입니다 | 배터리 수명이 다가왔다. 교체는 aibo 오너 서포트에서 신청한다 |
| 10회 | 온도 상승으로 충전할 수 없습니다 | 체온이 높아 충전을 중지하고 동작도 멈춘 상태다. 온도가 내려가면 먼저 충전이 시작되고, 충전이 끝나면 자동으로 기동한다 |
| 11회 | 시스템 업데이트에 실패했습니다 | 시간을 두고 나서 재시작한다 |
온도 계열: 6회, 8회, 10회
이 셋은 성격이 같고 모두 자동 해제다. 6회는 모터가 일정 온도에 도달한 상태, 8회는 체온 상승으로 동작을 휴지한 상태, 10회는 온도 상승으로 충전을 멈춘 상태로 규정되어 있다. 주인이 손댈 일이 없는 항목이다.
여기에 원문 블로그 필자의 주의가 하나 붙는다. 빨리 식히겠다고 에어컨 앞이나 찬 곳에 두면 급격한 온도차로 내부 결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식 헬프가이드에서 이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으니 필자 경험으로만 받아들인다.
4회: 서버, Wi-Fi, LTE, 장소 순으로 본다
공식 대처는 병렬 나열이지만, 실제로 확인하기 쉬운 순서는 서버 상태 먼저다. My aibo의 알림 페이지에 공지가 떠 있으면 내 집 네트워크를 뒤질 이유가 없다.
그다음이 Wi-Fi다. 액세스 포인트 가까이에서 써 보고, 액세스 포인트 자체의 인터넷 연결도 확인한다. LTE를 쓰는 구성이면 SIM 카드가 슬롯에 제대로 꽂혀 있는지 본다. 지하처럼 전파가 약한 곳이면 Wi-Fi로 붙이거나 자리를 옮기는 쪽이 확실하다.
5회: 몸에 붙은 것과 센서 오염을 본다
공식 대처는 몸의 오염을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스티커를 떼고, 옷을 벗기는 것이다. 여기까지 해도 안 되고 같은 자리에서만 돌면, 장애물에 둘러싸이지 않은 곳으로 옮기거나 거리 센서에 붙은 먼지를 시판 블로어로 불어낸다.
블로어는 카메라용으로 파는 고무 블로어면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 기준이고, 공식 문서는 시판 블로어라고만 적는다. 저는 면봉이나 이물을 센서 쪽으로 밀어 넣는 조작은 하지 않는다.
전원을 켰는데 빨간색 3회 점멸 후 소등되는 경우
이건 위 표의 3회 점멸과 다른 상황이다. 공식 문서의 "aiboの電源を入れる" 항목은 전원 투입 시 빨간색이 3회 점멸한 뒤 꺼지면 배터리 잔량이 없어 깨어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충전 스테이션에 올려두는 것 외에 할 일이 없다.
즉 같은 3회라도 언제 나왔는지에 따라 뜻이 다르다. 배터리 상태 표시 뒤에 나온 3회는 자세 문제, 전원 투입 직후의 3회 점멸 후 소등은 배터리 고갈이다.
세 색이 번갈아 점멸할 때는 기다리는 게 정답이다
녹색, 빨간색, 주황색이 순서대로 반복 점멸하는 패턴은 공식 LED 표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으로 규정되어 있다. 충전 스테이션 위에 있다면 대개 이 경우다. 업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파워 버튼을 건드리지 않는다.
스테이션 밖에서 같은 패턴이 나오면 aibo가 자체 데이터를 정리하는 중이라는 게 원문 블로그의 설명이다. 블로그는 3분에서 최장 45분까지 걸리며 1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으면 서포트에 연락하라고 적었다. 다만 제가 확인한 소니 공식 헬프가이드 페이지에서는 이 시간 수치를 찾지 못했다. 참고 정보로만 두고, 판단이 서지 않으면 손대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
블로그 필자가 실제로 이 상태에서 빠져나온 순서는 아래와 같다. 소니가 보증하는 절차가 아니고, 강제 종료는 데이터 손실을 감수하는 조작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 둔다.
- 파워 버튼을 짧게 눌러 슬립으로 보낸 뒤, 잠시 후 다시 짧게 눌러 깨운다.
- 안 되면 파워 버튼을 길게 눌러 전원을 끄고 다시 켠다(블로그는 3초로 적었지만 공식 기준은 2초다).
- 그래도 안 되면 LED가 꺼질 때까지(10초 이상) 눌러 강제 종료하고 다시 켠다.
어느 단계든 힘이 풀리면서 넘어질 수 있다. 평평한 바닥 등 안정된 곳에 두고 몸을 확실히 받친 상태에서 진행한다.
녹색 점멸에서 멈추는 증상과 스테이션 위 주황색 점멸
녹색 점멸은 슬립이나 전원 오프로 넘어가는 중간 표시다. 그 상태에서 더 진행하지 않고 굳으면, 소니 서포트는 평평한 바닥 등 안정된 곳에 두고 몸을 받친 채 파워 버튼을 10초 이상 눌러 강제 종료한 뒤 다시 전원을 넣어 증상이 개선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충전 스테이션 위에서 주황색 점멸이 계속되는 경우는 별도 항목으로 다뤄지니, 그쪽 문서를 찾아보는 것이 빠르다.
문제가 생겼을 때의 조작 순서
손을 대는 순서는 가벼운 것부터다. 슬립으로 한 번 재웠다 깨우고, 안 되면 전원 오프 후 재기동, 마지막에만 강제 종료다. 강제 종료를 첫 수단으로 쓰면 클라우드에 아직 올라가지 않은 최근 경험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원문 블로그의 지적이고, 공식 문서도 데이터와 설정이 지워질 수 있다고 명시한다.
반대로 손을 대면 안 되는 상황도 분명하다. 세 색 반복 점멸(업데이트 중)과 6회, 8회, 10회 점멸(온도)은 기다리면 스스로 풀린다. 업데이트 도중에 전원을 끊으면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니 기다리는 것이 맞다.
한국에서 쓸 때
aibo는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되었기 때문에 서포트 창구는 구입 지역 기준으로 찾아야 한다. 9회 점멸의 배터리 교체 신청이 여기 걸린다.
반면 이 글의 절차는 전부 목 뒤 버튼을 누르는 하드웨어 조작이라, 지역과 무관하게 그대로 통한다.
더 파볼 자료
1차 자료는 소니 공식 헬프가이드다. ステータスLEDが赤色に点滅するときは 페이지가 이 글 점멸 표의 원본이고, aiboの状態をステータスLEDで確認する가 색별 표다. 헬프가이드 전체를 한 파일로 묶은 print.pdf도 제공되니, 웹 문서가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 물건인 만큼 로컬에 한 부 내려받아 두시길 권한다.
ERS-110이나 ERS-7 세대의 매뉴얼과 개발 자료처럼 이미 공식 사이트에서 사라진 것들은 archive.org의 웨이백 머신과 업로드 컬렉션에서 찾는 게 빠르다. 이 글의 출발점이 된 일본 개인 블로그 hidesk8의 정리도 실사용자 경험이 붙어 있어 함께 읽어볼 만하다.
시리즈 다른 글은 소니 AIBO 27년사, 후루마이 약 150개 정리, 베이직플랜으로 할 수 있는 것, 깡통 아이보로 할 수 있는 일, 휴대용 충전 방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