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K하이닉스, SSD 제어 전용 프로세서 H-TPU 공개
SK하이닉스가 10월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SoC학술대회(ISOCC) 2026에서 SSD 제어 전용 프로세서인 H-TPU(Hynix-Transaction Processing Unit) 아키텍처를 공개했습니다. 구인재 SoC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발표했습니다. 이름에 TPU가 붙어 있지만 AI 연산용 가속기가 아니라, SSD 컨트롤러 안에서 돌아가는 초경량 프로그래머블 프로세서라는 점을 먼저 짚고 갑시다.
핵심은 그동안 범용 CPU 코어 하나가 떠안던 반복 작업을 잘게 쪼개 소형 프로세서 여러 개에 나눠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읽기와 쓰기 명령 처리, 메타데이터 관리, 버퍼 제어 같은 단순 반복 연산을 기능별로 분리해 H-TPU 100여 개에 분산 배치하는 구조입니다. 슈퍼스칼라나 비순차 실행 같은 무거운 기능을 뺀 4단계 파이프라인의 간결한 설계이고, 필요한 기능의 H-TPU만 동작하고 나머지는 휴면 상태로 둬서 전력을 아끼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밝힌 수치로는 범용 CPU 코어 대비 면적이 약 25분의 1(전체 CPU 면적의 4% 수준), 전력 소모는 전체의 2.5%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eSSD 컨트롤러와 AI 스토리지 아키텍처, 그리고 내년 선보일 고대역폭플래시(HBF)에 이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왜 메모리 회사가 프로세서 설계를 들고 나왔는지 배경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병목이 점점 연산 유닛 자체보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계층으로 옮겨가고 있고, SSD 컨트롤러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범용 CPU로 다 감당하기에는 전력과 면적 부담이 커집니다. 범용 코어 대신 용도에 맞춰 깎아낸 전용 프로세서를 많이 심는 접근은, 서버를 운영하다 보면 익숙한 설계 방향입니다. 당장 우리 운영 환경에 닿는 소식은 아니지만, 앞으로 들어올 엔터프라이즈 SSD의 전력 효율과 성능 특성이 어떻게 달라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신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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